내 아이를 위한 교통카드 지갑 만드는법

2016. 6. 13. 13:34미싱이야기/바느질 Tip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가 지난 금요일 학교에서 연형극관람을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해 다녀왔어요.

 

학교에서 교통카드나 동전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딸아이는 카드 찍는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교통카드 하나를 빌려 달라면서 목에 걸고 다니는 교통카드 지갑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아빠가 없을땐 버스를 타고 병원을 다녀야 해서 어린이용 카드랑 교통카드 지갑을 사줘야 겠다고 맘 먹은터라 송내역에 나가서 찾아 봤는데 떨어지고 다른곳은 문을 안열고...

 

하교하고 돌아온 딸아이한테 교통카드 지갑을 못 샀다고 하니 자기 내일 어떻게 하냐며 투덜거리고 너무 실망하길래 작업장 구석구석 뒤서져 간단하게 교통카드 지갑을 만들어 보았어요.

 

 

 

준비물: 가죽 9*12cm 2장, 일반천 9*9cm 2장, 심지9*9cm 1장, 끈

 

 

일반천 1장에 심지를 다림이를 이용하여 부착해 줍니다.

 

일반천 두장을 서로 겉이 마주보게 한 후 윗 부분만 바느질(시접1cm) 하고 뒤집에 쌍침 합니다. 

 

 

가죽 한장 가운데 부분을 체크하고 끈을 임시 고정합니다. (시접 1cm 중 0.5cm 위치)

 

 

나머지 가죽에  바느질 해 두었던 일반천을 올리고 옆선을 임시 고정합니다.(시접 1cm 중 0.5cm 위치)

 

 

그 위에 끈을 임시 고정해 두었던 가죽을 잘 맞춰서 올려 준 후

 

 

창구멍을 남겨두고 시접 1cm 만큼 바느질 해 줍니다.

이때 목 끈이 같이 박히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모서리 부분을 둥굴게 잘라내고 가위밥을 냅니다.

 

 

뒤집은 후 창구멍을 막아 주면 완성 입니다.

 

쌍침을 해 주려고 했더니 가정용이라 노루발을 가죽전용 노루발로 바꿔도 힘들더라구요.

바늘도 몇개 부러 먹고 가죽에 자국만 남아서 못쓰게 되고..

 

그래서 결국 다시 만들어서 쌍침은 포기하고 창구멍은 손바느질로 해줬어요.

 

쌍침을 안해서 약간 방방한 느낌이 있는데 딸아이는 오히려 그 느낌이 더 좋다면서 너무 이쁘고 맘에 든다고 방방 뛰어 주시네요. 황송하게 시리 ㅋㅋ

 

 

 

끈도 마땅치 않아서 기모노 만들다 남은 오비끈으로 했는데 화사하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장비, 재료도 재대로 없어서 있는걸로 짜집기해서 만드느라 생고생도 하고 힘들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교통카드 지갑이라는 생각과 내 아이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나름 뿌뜻한 하루였네요. ^^

 

따님은 다음날 업되신 기분으로 목에 걸고 출근하셨답니다.